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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건축 심리학 – 공간의 색이 인간의 행동을 바꾸다 건축의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건축에서 색채는 단순히 미적 요소를 넘어 인간의 감정, 행동, 인지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언어입니다. 같은 공간이라도 벽의 색, 조명의 색온도, 바닥재의 명도에 따라 우리는 따뜻함을 느끼거나 차가움을 느끼고, 집중하거나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이러한 색채와 심리의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를 색채 건축 심리학(Color Psychology in Architecture)이라 합니다. 병원의 대기실이 왜 하얗고 연한 민트색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사무실이 왜 회색과 블루톤으로 통일되는지, 가정의 거실과 침실이 따뜻한 베이지와 파스텔톤을 선호하는지에는 모두 과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병원, 사무실, 주거공간이라는 세 가지 대표적인 건축 공간을 중심으로 색이 인간의 .. 2025. 11. 2.
세계건축사17. 디지털 알고리즘이 만든 새로운 건축 미학, 파라메트릭 건축의 원리와 특징 디지털 시대가 열어준 새로운 건축 언어 21세기 건축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건축이 재료와 구조 기술의 발전에 의존했다면, 오늘날의 건축은 디지털 알고리즘과 데이터에 의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파라메트릭 건축(Parametric Architecture)입니다. 파라메트릭 건축은 단순히 새로운 디자인 스타일이 아니라, 건축을 생성하는 방식 자체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즉, 형태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계산하고 생성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 개념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자하 하디드(Zaha Hadid)와 그녀의 파트너 패트릭 슈마허(Patrik Schumacher)가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실무적으로 확산시켰습니.. 2025. 11. 1.
동양건축사18. 한국 전통건축의 공포(栱包) — 지붕을 지탱하는 아름다운 구조의 미학 곡선미 속의 구조, ‘공포’라는 지혜 한국 전통 건축을 떠올리면 누구나 우선 지붕의 곡선을 떠올립니다. 그 부드럽게 들린 처마 아래에는 사실 단순한 미가 아닌 정교한 구조적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공포(栱包)’입니다. 공포는 기둥과 지붕 사이에서 하중을 분산시키고, 처마를 길게 뻗어나가게 하는 중요한 구조 요소입니다. 단순히 장식적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구조적 안정성과 미적 균형을 동시에 실현한 한국 건축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포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목조건축에서도 발견되지만, 각 나라의 문화와 기후, 미학에 따라 다르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공포는 단아하고 간결한 비례를 통해 독자적인 미를 완성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공포의 구조적 기능, 형식의 종류, 시대별 변화, .. 2025. 10. 31.
건축가 시리즈21. 자연과 공존하는 건축가, 쿠마 켄고: 나무와 빛으로 짓는 새로운 건축 언어 자연을 품은 건축의 필요성 21세기 건축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과 자연과의 공존입니다. 기후 위기, 자원 고갈, 도시 과밀화는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쿠마 켄고(Kengo Kuma, 1954~ )는 독창적인 철학과 실험적 작품으로 세계 건축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철과 유리, 콘크리트로 대변되는 현대 건축의 차가움을 넘어, 목재, 흙, 돌, 종이와 같은 지역적이고 자연적인 재료를 통해 건축과 환경, 인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자연이 숨 쉬는 공간”을 추구하는 쿠마 켄고의 작업은, 일본 전통 건축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세계 건축 담론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쿠.. 2025. 10. 30.
유럽의 광장 vs 한국의 광장 – 공공 공간이 만들어내는 도시 문화의 차이 광장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다 도시의 중심에 자리한 광장은 단순한 ‘비어 있는 땅’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민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며, 축제와 예술이 펼쳐지는 사회적 무대입니다. 유럽 도시의 광장은 중세 시대부터 공동체의 중심이었고, 도시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장소로 발전해 왔습니다. 반면 한국의 광장은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치며 행정 중심의 공간으로 변모하거나,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럽과 한국의 광장을 비교하여, 공공 공간이 문화와 사회 구조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활용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히 건축적 차이뿐 아니라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도시의 운영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 2025. 10. 29.
패시브 하우스 vs 액티브 하우스 – 두 친환경 주거 방식 비교 에너지를 설계하는 집, 새로운 주거의 기준 21세기 건축의 화두는 ‘지속가능성’입니다.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인간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건축을 실현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와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입니다. 두 방식 모두 에너지 효율과 쾌적한 실내 환경을 목표로 하지만, 접근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는 ‘에너지 절약형 건축’, 즉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구조적 설계에 집중하고, 액티브 하우스는 ‘에너지 생산형 건축’, 즉 건물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동적 시스템에 초점을 둡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개념의 원리, 설계 특징, 실제 사례를.. 2025.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