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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축6

건축가 시리즈23. 곡선으로 완성한 이상도시 – 오스카 니마이어, 브라질의 혼을 담은 건축가 콘크리트로 곡선을 그린 시인 20세기 건축사는 기술과 형태의 혁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브라질 출신의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 1907~2012)는 “콘크리트로 곡선을 그린 시인”으로 불릴 만큼 독창적인 건축미를 보여준 인물입니다. 그는 단순히 구조적 효율을 추구한 엔지니어가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사회적 이상을 함께 표현한 예술가였습니다. 특히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Brasília)를 설계하며 건축이 국가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그의 건축은 ‘곡선의 미학’, ‘사회적 이상’, ‘브라질적 정체성’이라는 세 가지 축 위에서 발전했습니다. 근대 건축의 틀을 깨다 – 르코르뷔지에의 제자에서 독립한 사상 니마이어는 젊은 시절 스위스 건축가 르코르뷔지.. 2025. 11. 14.
건축가 시리즈22. 빛과 기하의 건축가, 아이엠 페이(I. M. Pei) – 현대 건축에 남긴 투명한 유산 유리와 빛으로 세상을 설계한 건축가 아이엠 페이(Ieoh Ming Pei, 1917~2019)는 20세기 건축사에서 ‘투명함의 미학’을 완성한 건축가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중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며 동서양의 미감을 결합한 독창적인 건축 언어를 구축했습니다. 페이의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빛·기하학·맥락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통해 공간의 본질을 탐구했습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홍콩의 뱅크 오브 차이나 타워, 미국의 록앤드롤 명예의 전당 등 그의 대표작은 세계 각지의 도시 풍경을 상징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이엠 페이의 생애와 건축 철학, 주요 작품, 그리고 현대 건축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그의 건축세계를 살펴보겠습니다. 동서양을 잇는 생애.. 2025. 11. 6.
세계건축사16. 질서의 해체, 새로운 미학의 탄생 – 해체주의 건축의 철학과 대표 작품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건축은 어디로 갔는가 모더니즘이 기능과 합리를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반동으로 상징과 다원의 복귀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과거의 인용과 장식에 머무는 형식적 반복이라는 한계가 지적되었습니다. 건축은 다시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갔습니다. “건축의 질서란 무엇이며,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가?” 이 급진적인 질문에서 태어난 사조가 바로 해체주의 건축(Deconstructivism Architecture)입니다. 해체주의는 형태·구조·기능이라는 건축의 기본 요소를 고정된 진리로 보지 않고, 해석의 대상으로 전환했습니다. 그 철학적 뿌리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해체(Deconstruction)’ 개념에 있습니다. .. 2025. 10. 21.
세계건축사15. 기술이 미학이 된 시대, 하이테크 건축의 탄생과 특징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 하이테크 건축의 등장 배경 20세기 후반, 건축은 산업혁명 이후 축적된 기술의 정점 위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의 건축이 형태의 아름다움이나 장식적 요소에 집중했다면, 하이테크 건축(High-Tech Architecture)은 ‘기술 그 자체’를 미학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양식입니다. 1970년대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이 운동은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첨단산업사회의 가치관과 시대정신을 반영한 건축적 선언이었습니다. 하이테크 건축은 구조, 설비, 재료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노출함으로써 기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습니다. 유리, 철골, 알루미늄 등 산업 재료는 기능을 드러내는 동시에 심미적 요소로 활용되었으며, ‘기계미(machine aesthetic)’.. 2025. 10. 17.
건축가 시리즈17. 빛과 지하의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투명성과 구조의 미학을 탐구한 건축가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건축은 기술과 철학이 결합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투명성’과 ‘구조미’를 통해 공간의 본질을 탐구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1953~)가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형태를 설계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도시와 인간, 공간의 관계를 재정의한 철학적 건축가로 평가받습니다. 페로는 유리, 금속, 빛 같은 현대적 재료를 활용하여 건물의 경계를 흐리고, 내부와 외부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개방성과 도시의 흐름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실험이었습니다. 특히 1990년대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 2025. 10. 15.
자연을 닮아가는 건축, 바이오필릭 디자인의 의미와 미래 왜 현대건축은 자연을 닮아가는가? 현대 사회의 건축은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을 단순히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 삶의 질과 건강, 그리고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과거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건축은 효율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두고 발전했지만, 도시 환경에서 자연과 단절된 삶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피로와 건강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또한 기후 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는 건축의 새로운 방향성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맥락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연결될 때 가장 큰 안정감과 활력을 느낍니다. 따라서 현대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짓는 것을 넘어, 인간 본연의 자연 친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202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