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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4

동양의 서원·향교 vs 서양의 대학 건축: 교육 철학이 만든 공간의 차이 교육 공간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한 사회가 인간과 지식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드러내는 가장 솔직한 문화적 기록입니다. 한국과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에서는 서원과 향교가 교육을 담당하며 학문과 인격 수양을 결합한 공간으로 발전했습니다. 반면 서양의 대학 건축은 수도원에서 출발해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지식 생산 기관으로 변화했습니다. 두 건축은 모두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지만, 공간 구성·입지·조형 방식·건축적 상징에서 매우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동양의 서원·향교와 서양 대학 건축을 비교하여, 교육 철학이 건축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동양의 서원·향교 건축: 자연과 조화를 이룬 수양의 공간 서원은 조선 시대 사림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사적 교육기관으로,.. 2025. 11. 15.
색과 빛의 미학 – 동서양 건축의 장식미 비교: 단청과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에서 정신을 읽다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짓는 기술이 아니라, 그 사회의 정신과 미의식을 드러내는 예술입니다. 특히 장식 요소는 건축의 구조적 기능을 넘어, 시대와 지역의 철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단청(丹靑)이, 서양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가 그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두 장식은 모두 색채를 통해 공간의 의미를 강화하지만, 표현 방식과 담고 있는 세계관은 뚜렷이 다릅니다. 단청은 자연과 조화, 그리고 상징적 질서를 중시하지만, 스테인드글라스는 신성한 빛을 통해 초월적 세계를 구현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한국의 단청과 유럽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중심으로, 동서양 건축이 색과 장식을 통해 어떻게 서로 다른 미학과 정신세계를 표현했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2025. 10. 18.
세계건축사14. 낭만주의 건축: 감성과 역사, 자연이 어우러진 시대의 건축 이성과 질서의 시대를 넘어, 감성을 향한 회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 유럽 사회는 산업혁명과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기계와 합리성, 그리고 이성이 사회를 지배하던 시대였지만, 그 반작용으로 사람들은 다시 자연과 감정, 인간의 내면세계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흐름은 문학, 미술, 음악뿐만 아니라 건축에서도 ‘낭만주의(Romanticism)’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나타났습니다. 낭만주의 건축은 단순히 양식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 중심적 감성과 역사적 상상력을 되찾으려는 문화적 운동이었습니다. 고전주의가 규범과 비례, 이성을 중시했다면, 낭만주의는 자유로움과 주관성, 상징성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낭만주의 건축은 특정한 형태보다 정신적 태도와 시대적 감수성으로 정의됩니다. .. 2025. 10. 14.
건축가 시리즈 13. 르네상스 건축의 거장들: 브루넬레스키에서 팔라디오까지 인문주의와 건축의 부활르네상스(Renaissance)는 ‘재탄생’을 뜻하는 말로, 중세의 종교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로마의 예술과 학문을 새롭게 해석한 시기입니다. 14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한 르네상스는 건축에서도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중세 고딕의 수직적이고 신비로운 건축 대신, 인간 중심의 비례와 조화, 그리고 합리적 구조를 추구한 것입니다. 이 시기 건축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철학과 미학, 그리고 사회적 변화가 결합한 결과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다섯 명의 대표적인 건축가가 있었습니다.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도나토 브라만테,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그리고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 2025.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