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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시리즈 13. 르네상스 건축의 거장들: 브루넬레스키에서 팔라디오까지 인문주의와 건축의 부활르네상스(Renaissance)는 ‘재탄생’을 뜻하는 말로, 중세의 종교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고대 그리스·로마의 예술과 학문을 새롭게 해석한 시기입니다. 14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한 르네상스는 건축에서도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중세 고딕의 수직적이고 신비로운 건축 대신, 인간 중심의 비례와 조화, 그리고 합리적 구조를 추구한 것입니다. 이 시기 건축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철학과 미학, 그리고 사회적 변화가 결합한 결과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다섯 명의 대표적인 건축가가 있었습니다.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도나토 브라만테,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그리고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 2025. 10. 2.
동양건축사 14.한국 건축의 색채 미학, 단청: 상징과 기능을 담은 전통 채색 기법 색으로 완성되는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 한국의 전통 건축을 떠올리면 기와지붕, 처마 곡선, 그리고 화려하게 채색된 단청이 함께 연상됩니다. 단청은 목조건축의 기둥, 서까래, 천장 등에 다양한 문양과 색을 칠하는 전통 기법으로,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구조적 보호와 상징적 의미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건축 요소입니다. 오늘날 문화재와 사찰, 궁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청은 한국 건축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미학적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복궁, 창덕궁 같은 궁궐 건축과 불국사, 해인사 같은 사찰 건축에서 단청은 건물의 위용과 신성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방문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청의 역사와 기능, 문양과 색의 상징성, 그리고 현대 건축에서의 계승 가능성을 심화해 살펴보.. 2025. 10. 1.
건축 조명 디자인의 심리학적 접근: 색온도와 감정의 건축 전략 빛과 감정, 건축의 숨은 연결고리건축은 단순히 구조물과 공간의 조합이 아니라, 인간의 감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총체적 예술입니다. 그중에서도 조명은 공간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핵심 요소로 꼽힙니다. 빛은 건축의 형태를 드러내고 공간의 기능을 규정하며, 동시에 사람의 감정과 행동에 깊은 영향을 줍니다. 특히 색온도(色溫度)는 단순한 기술적 수치가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심리적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심리학과 건축학의 접점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인공조명이 있는 실내에서 보내며, 그 빛의 질과 양에 따라 집중력, 휴식, 심리적 안정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단순히 밝고 어두운 공간을 넘어서, 색온도와 심리적 반응을 고려한 조명 전략.. 2025. 9. 30.
건축가 시리즈 12. 렘 콜하스: 현대 건축을 뒤흔든 실험적 거장 경계를 허무는 건축가, 렘 콜하스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건축계는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과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네덜란드 출신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 1944~)가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건축물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를 넘어, 도시와 사회, 건축 담론 자체를 재구성하는 이론가로 평가받습니다. 1995년 저서 『S, M, L, XL』에서 보여준 그의 사유 방식은 기존 건축 담론을 뒤흔들었으며, 세계 곳곳에 남긴 작품은 늘 낯설고 도발적이며 실험적인 공간 경험을 제시해 왔습니다. 오늘날 건축학도와 실무자들이 렘 콜하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독특한 건축 양식 때문이 아닙니다. 그의 건축은 늘 현대 사회의 모순과 욕망을 투영하며, 도시와 인간이 맺는 관계를 새로운 .. 2025. 9. 29.
동양건축사 13. 한옥의 과학적 지혜: 현대 건축에 계승된 기후 대응 기술 한옥의 과학적 지혜, 미래 건축을 여는 열쇠 21세기는 기후 변화와 에너지 위기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시대입니다. 건축은 이러한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있으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많은 건축가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의외의 답은 오래된 전통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주거 건축인 한옥(韓屋)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의 결정체입니다. 한옥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에 맞추어 발전했으며, 기계 장치 없이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생활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기후 대응 전략이었습니다. 오늘날 건축계에서는 한옥의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패시브 디자.. 2025. 9. 28.
건축가 시리즈 11. 빛과 콘크리트의 시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 일본 건축을 세계에 알린 인물 20세기 후반부터 오늘날까지 건축계는 급격한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건축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미학적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 1941~)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식 건축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으며, 1995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단순한 공간의 구축을 넘어 인간의 내면적 경험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콘크리트를 주재료로 사용하면서도 빛, 자연, 물, 바람과 같은 요소를 적극적으로 .. 2025.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