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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69

건축가 시리즈 12. 렘 콜하스: 현대 건축을 뒤흔든 실험적 거장 경계를 허무는 건축가, 렘 콜하스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건축계는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과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네덜란드 출신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 1944~)가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건축물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를 넘어, 도시와 사회, 건축 담론 자체를 재구성하는 이론가로 평가받습니다. 1995년 저서 『S, M, L, XL』에서 보여준 그의 사유 방식은 기존 건축 담론을 뒤흔들었으며, 세계 곳곳에 남긴 작품은 늘 낯설고 도발적이며 실험적인 공간 경험을 제시해 왔습니다. 오늘날 건축학도와 실무자들이 렘 콜하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독특한 건축 양식 때문이 아닙니다. 그의 건축은 늘 현대 사회의 모순과 욕망을 투영하며, 도시와 인간이 맺는 관계를 새로운 .. 2025. 9. 29.
동양건축사 13. 한옥의 과학적 지혜: 현대 건축에 계승된 기후 대응 기술 한옥의 과학적 지혜, 미래 건축을 여는 열쇠 21세기는 기후 변화와 에너지 위기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시대입니다. 건축은 이러한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있으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많은 건축가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의외의 답은 오래된 전통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주거 건축인 한옥(韓屋)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의 결정체입니다. 한옥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에 맞추어 발전했으며, 기계 장치 없이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생활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기후 대응 전략이었습니다. 오늘날 건축계에서는 한옥의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패시브 디자.. 2025. 9. 28.
건축가 시리즈 11. 빛과 콘크리트의 시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 일본 건축을 세계에 알린 인물 20세기 후반부터 오늘날까지 건축계는 급격한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건축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미학적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 1941~)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식 건축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으며, 1995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단순한 공간의 구축을 넘어 인간의 내면적 경험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콘크리트를 주재료로 사용하면서도 빛, 자연, 물, 바람과 같은 요소를 적극적으로 .. 2025. 9. 27.
도시 재생과 친환경 건축 – 낡은 건축물의 리노베이션과 지속가능성 도시의 미래, 건축의 재탄생 오늘날 전 세계 도시는 빠른 산업화와 개발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건축물을 세워왔습니다. 그러나 도시 성장의 이면에는 노후화된 건축물,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공동체 붕괴 등 다양한 문제들이 함께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철거와 신축으로 해결하는 방식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막대한 건설 폐기물이 발생하고, 자원의 낭비가 심화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사라지는 부작용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주목받는 개념이 바로 도시 재생과 친환경 건축입니다. 기존의 낡은 건축물을 단순히 허물지 않고 리노베이션을 통해 재탄생시키는 것은 환경적·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입니다. 건축물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과 도시의 삶을 담아내는 .. 2025. 9. 27.
세계건축사10. 포스트모던 건축 – 해체와 융합으로 열린 새로운 건축의 장 모더니즘 이후의 새로운 물결 20세기 중반까지 건축의 주류는 모더니즘이었습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라는 명제 아래 단순한 직선과 기하학적 형태, 합리적인 구조와 기능이 강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건축은 차갑고 획일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도시 공간 속에서 무미건조하게 반복되는 건물들은 인간의 감성과 다양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196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흐름이 바로 포스트모던 건축(Postmodern Architecture)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단순히 기존 양식을 부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양식과 현대적 요소를 뒤섞으며 유머와 상징을 담아낸 새로운 건축적 사조입니다... 2025. 9. 26.
동서양 건축 비교: 목조건축과 석조건축의 차이 재료가 결정한 건축의 길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며, 지역의 자연환경과 사회적 가치가 녹아든 문화의 총체적 산물입니다. 특히 건축 재료의 선택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한 문명의 미학과 생활양식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동양과 서양 건축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주재료의 선택에서 드러납니다. 동양은 나무를 중심으로 한 목조건축이 발달했고, 서양은 석재를 주재료로 하는 석조건축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 재료의 차이는 단순히 건축 구조와 공간 개념의 차이로만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며 건축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목조건축은 반복적인 재건과 수리를 통해 전통을 이어왔고, 석조건축은 재료의 영속성을 바탕으로 원형 보존에 집중했습니다. 따라서 .. 2025. 9. 26.